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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0
조회 18

안전한 식품이란?

정 덕 화 (사) 대한민국GAP연합회장)

흔히 안전한 농산물을 포함한 식품이 무엇인지를 물어보면 그 대답이 다양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대부분 사람들은 먹으면 탈이 나는 위해 요소가 하나도 없는 식품만을 안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맞는 말이긴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먹는 식품 중 위해 요소가 전혀 없는 식품은 사실상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대부분의 식품에는 어떤 형태의 위해 요소가 흔적치라도 잔류할 수밖에 없다. 먼 옛날 필자가 학부과정에서 강의를 들을 때만 해도 담당 교수님께서 안전한 식품을 위해 요소가 전혀 없는 완전무결한 식품으로 강의하셨던 것으로 생각이 난다. 이러한 현실에서 합리적으로 안전한 식품을 어떻게 정의하고 알려야 할까?


간혹 영양사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할 때면 으레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 보는 때가 많다. 즉 ”오늘 아침 본인이 먹은 밥에 기준이 100ppm이 되는 유해 중금속이 99ppm 수준으로 존재한 것이 나중에 밝혀졌다면 본인이 먹은 아침밥은 100% 안전한가?“
 

처음엔 80% 이상 많은 영양사들이 ”안전하지 않다“라고 답변하였다. 세월이 흐르면서 그 비율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아직도 상당한 사람들이 기준이 100ppm인 중금속이 99ppm 들어 있는 식품을 ”안전하지 않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다시 말해 위해 요소가 조금이라도 식품 속에 있으면 ”안전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으며 이러한 생각들이 우리 사회에 농산물이나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비합리적인 판단을 갖게 하는 중요한 원인이 되어왔다.


자연으로부터의 오염, 식품원료인 농산물 자체가 함유하고 있는 유해 물질의 잔류 등 여러 형태의 원인으로 우리가 섭취하고 있는 많은 농산물이나 가공품 속에는 소량의 유해요소가 잔류될 가능성은 항상 있다고 보면 된다. 중요한 관점은 함유된 위해 요소가 소비자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지이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하여 국가나 국제사회는 식품에 존재 가능한 각종 위해 요소들에 대하여 평생 섭취해도 건강상의 해가 없는 허용 기준을 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그 기준을 국제사회에서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의 ”CODEX 기준“을,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해 놓은 ”잔류허용기준“을 식품안전성의 중요한 잣대로 활용하고 있다.
이제 지금까지 막연히 알고 있던 안전한 농산물이나 식품에 대한 정의도 새롭게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즉 안전한 식품이란 먹으면 탈이 나는 각종 위해 요소들이 전혀 없는 무결점의 식품만이 안전한 식품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다음과 같이 새로이 합리적 개념으로 바꾸어야 될 것이다.


안전한 식품이란 무엇인가?
합리적 시대의 안전한 식품에 대한 이해: 화학적, 물리적 및 생물학적 위해요소가 없거나 있어도 정부가 정한 허용기준치 이하로 관리되어 식중독이 일어나지 않는 식품


이처럼 농산물을 포함한 식품안전에 대한 합리적 인식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특히 농업인을 포함한 모든 국민들이 코로나 시대를 슬기롭게 이겨나가는 지혜로운 방법이 될 것이다.
농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인식은 일반 식품보다도 위해 요소에 잘못된 인식이 더 크다. 그중에서도 농약의 경우 농업인들은 물론 소비자들의 잘못된 인식으로 식자재 구입을 포함한 식품안전 전반에 걸쳐 많은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


유년 시절에 시골에서 자란 경험이 있는 분들은 아래 그림을 쉽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더운 여름철에 모기 등의 각종 해충을 방제하기 위해 가까운 면이나 동사무소에서 운용하는 소독차 뒤를 열심히, 그것도 매우 즐거운 마음으로 쫓아다녔던 추억을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당시엔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조차도 소독약의 안전성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을 때였다. 위험한 줄 몰랐기 때문에 소독차 꽁무니를 따라다니는 것이 신기하고 즐겁기만 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필자도 다른 애들과 마찬가지로 열심히 소독차량 뒤를 따라다녔던 기억이 새롭다. 

뿐만 아니라 그 당시 여름철 농번기가 되면 문을 열고 모기향을 피워놓은 방에 어린 아기를 재워 놓고 밖에 일하러 나가곤 하였다. 모두가 바쁘니까 당연히 생각하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소독제나 모기향을 만든 원재료가 농약을 만드는 원자재와 같을 것이라는 생각을 아무도 하지 않았다. 실제로 이들의 화학성분은 사이퍼메스린, 디클로르보스, 클로르피리포스 및 카데스린 등으로 이들 약제를 논밭에 뿌리면 병충해를 방제하게 되고 우리는 그것을 농약이라 부른다.  그때만 해도 농약은 곧 죽는 아주 위험한 약으로 알고 있던 때이다.

바꾸어 말하면 합리적인 안전성에 대한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농약을 뿌리고 있는 소독차 뒤를 즐거운 마음으로 뒤쫓아 다녔고, 농약으로 만든 모기향을 피워놓은 방에 아기들을 잠재워 놓고 편한 마음으로 일하러 나간 어려웠던 우리들의 아픈 그리고 웃지 못할 일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이처럼 같은 농약을 사용방법에 따라 다르게 판단하거나 ”농약을 살포한 농산물은 무조건 안전하지 않다“라는 비합리적 생각을 이제 바꾸어야 한다. 농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잣대가 농약의 살포 여부가 아니라 농산물에 잔류하는 농약이 정부가 정해놓은 잔류허용기준이 잣대가 되어야 한다.
사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농약을 한번 살포했다고 하면 그 농산물은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이 있다. 이제 이런 잘못된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지금처럼 작물을 밀식하여 대량으로 재배하는 현실에서 농작물의 종류에 따라서는 농약 없이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엄두를 낼 수 없다.
참고로 농촌진흥청 발표에 따르면 복숭아의 경우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지을 경우 시중에 상품으로 팔 수 있는 복숭아는 거의 하나도 생산되지 않는다고 하며 실제 필자도 농사를 지으면서 경험하고 있다.


중요한 사실은 농약을 사용하되 어떻게 사용하는가를 정확히 알고 정부의 농약안전사용기준에 따라 합리적으로 사용하면 안전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이해하여야 한다..
농약을 비롯한 모든 위해 요소를 합리적으로 사전에 관리하여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정부가 제안하여 운영하고 있는 제도가 GAP다.

따라서 합리적으로 농약을 관리하면 비록 사용해도 전혀 어려움이 없고 특히 GAP에서는 어릴 때 저농약 수준으로 사용하여 작물을 튼튼하게 관리하고 수확기에는 정부의 농약안전사용기준으로 관리하여 수확된 농산물에는 농약이 없거나 잔류해도 정부의 기준 이하가 되도록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
이미 GAP 제도에서는 대부분 작목들의 수확기 농약살포시기를 위해 요소 중점 관리점으로 정해 놓고 농약을 엄격히 관리함으로써 농산물의 안전성과 생산성을 함께 이뤄나가고 있다.
이제 농산물도 위해 요소를 사전에 합리적으로 관리하여 안전성이 확보된 농산물만이 유통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결론적으로 안전한 농산물이란 물리, 화학, 생물학적 모든 위해요소들을 사전에 관리하여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농산물에는 위해요소가 없거나 있어도 정부가 정한 잔류허용기준 이하로 관리된 농산물을 의미하며, 이러한 농산물을 생산, 관리하는 중요한 시스템을 GAP라 이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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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3
조회 19

코로나 19 사태와 GAP

정 덕 화 (사) 대한민국GAP연합회장)

 

먼 훗날 오늘을 함께한 사람들이 만나게 되면 누구나 악몽 같은 코로나19를 떠올리고 어려웠던 순간들을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과 달리 국경 없이 모든 민족을 초월하여 고통을 안겨주고 있는 코로나19는 인류가 얼마나 나약하며 작은 존재인가를 실감하고 돌이켜보는 계기를 주기도 한것 같다. 중국의 우한시에서 시작될 때만 해도 이런 사태가 올 것이라 누구도 예견 못했지만 이미 전 세계적으로는 총 33억 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어 ”국경 없는 처절한 코로나와의 전쟁은 언제 끝날 것인가?“에 대한 뚜렷한 해답을 얻지 못한 채 몇 년의 세월을 보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는 코로나 1차 대유행을 중국 다음으로 일찍 겪으면서 많은 시련을 경험했지만 지혜롭게 관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다른 나라의 본보기가 될 정도로 관리가 되었지만 때로는 긴장을 늦추는 바람에 다시 2차, 3차 대유행으로 큰 홍역을 치르기도 하였다. 청정지역이라 장담하던  이곳 진주시도 지속적으로 신규 확진자가 나와 지난해까지 모두가 자유롭지 못하였다.그러는중 간혹 연구원들과 일을 계속해야 하는 경우 저녁식사하러 밖에 나가기 어려워 햄버거를 사가지고 와서 식사를 하는 해프닝도 자주 겪었다.


사상 유례없는 코로나 사태는 농산물 우수관리 제도(이하 GAP로 표현)의 운영에도 예상하지 못하게 큰 영향을 미쳤다 우선 거리 두기 실천이 강조되면서 각 지자체에서는 대부분의 GAP 기본 교육이 취소되거나 지연되어 일반적인 컨설팅 매뉴얼대로 컨설팅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그 결과 GAP 인증이 어렵게 진행될 수밖에 없어 GAP 인증 농가수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


GAP 실천의 기초가 되는 교육도 교육자나 피교육자도 마스크를 쓰고 진행하는 진풍경이 이어지고 있고 필요에 따라서는 평상시의 대면교육보다도 비대면으로 온라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교육자를 포함한 참여자 처음에는 어색하였으나 이제는 오히려 비대면 온라인 교육을 선호함으로써 코로나19사태가 GAP 수행을 위한 새로운 풍속을 만들고 있다.


그동안 정부는 GAP인증 확대를 위한 많은 노력을 수행하였고, 그 결과 2022년 12월 인증 농가수는 약 12만 2천 농가로 전체 농가수 대비 11.8% 수준으로 정부 중심의 컨설팅과 인증을 통한 GAP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 `22. GAP점유비율

구분
농가수(천호)재배면적(천ha)
생산량(천톤)
22. GAP인증
122
133
3,867
GAP비율
11.8%
8.6%24.2%


이러한 정부의 노력의 일환으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GAP인증 희망 농가를 대상으로 GAP 컨설팅을 지원하는 ‘GAP 농가 컨설팅 지원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GAP 교육과 컨설팅이 핵심적인 내용으로 참여하고 있는 컨설턴트나 농업인들이 코로나로 인한 많은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그 중요한 원인으로 코로나19로 기본교육 진행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컨설팅은 물론 인증업무 수행에도 많은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코로나 사태는 한편으로는 GAP 농업인의 개인위생에 관한 의식을 합리적으로 갖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즉, 과거에는 채소를 포함한 농산물의 수확, 선별, 포장 시에 마스크 쓰기와 일회용 장갑 착용을 요구하기가 어려웠으나 코로나 사태 이후에는 이러한 개인위생 준수 사항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짐으로써 농업인들의 개인위생 준수를 포함한 기본 교육을 수행하기가 훨씬 용이해져 본 사업 수행에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아무튼 우리 인류는 이러한 어려움이 끝나기만을 마냥 기다리지 않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어려움이 있으면 이를 해결하는 답이 있기 마련이다. 이제 온 인류는 백신 개발이라는 새로운 도전으로 코로나 극복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고 그 해답을 어느 정도 얻는 것이 목전에 와 있다.


코로나가 해결되고 일상으로 모든 게 돌아와야 GAP 활성화도 가능할 것이다. 굳이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코로나로 인하여 농업인들이 개인위생에 관한 인식이 높아져 안전 관리된 먹거리를 선호하게 되고 그 결과 GAP의 중요성이 자연스레 강조되고 있는 점이다. 이제 코로나 극복과 함께 GAP 제도가 더욱 활성화되어 합리적인 농산물 안전 관리로 농산물 안정성 확보를 위한 중심 정책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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